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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드워드 호퍼 [EDWARD HOPPER]

  • 작성자 사진: Hyun Lee
    Hyun Lee
  • 2016년 11월 25일
  • 2분 분량

1882년 7월 22일 ~ 1967년 5월 15일

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은 양차대전 사이에 미국 도시민들의 삶을 특징지었던 고독감과 절망감을 환기시킨다. 그의 작품 속 장소들은 커다랗고 텅 빈 공간과 자연광과 인공과의 대조로 인해 황량하고 삭막해 보인다. 호퍼의 대중적 인기는 평범한 일상을 시간을 초월한 듯한 장면으로 표현할 줄 알았던 그의 능력에 기인한다. 그는 일상적인 모습을 인간 조건에 관한 의미심장한 진술로 바꾸어놓았다. 호퍼는 유화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, 그에 못지않게 수채화와 에칭에도 뛰어났다.

에드워드 호퍼 [EDWARD HOPPER] (501 위대한 화가, 2009. 8. 20., 마로니에북스)

그의 작품은 정적이고 절제되어 있다. 그는 뉴욕에서 상업 미술과 회화를 공부했므며, 당시 호퍼는 윌리엄 메리트 체이스와 로버트 헨리로부터 미술을 배웠다. 체이스는 존 싱어 사전트의 양식을 따르는 화가였고, 헨리는 학생들에게 도시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리도록 격려했다

『윌리암스버그 브리지로부터』(1928, 메트로폴리탄 박물관)

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보자. 어디론가 흐르는 방향성을 띠고 있지만 그 대상이 명확하지 않다. 캔버스라는 공간 위에서 마치 안개처럼, 그 위를 차갑지만 아늑하게 그림을 감싸고 있다.

정말로 특이하다. 너무나 차갑고, 움직임들이 숨죽이고 있는데 무언가 움직이고 있다. 움직임이 절제되어 있으면서 그 움직임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담아내고 있다.

고독과 외로움, 이 도외적인 감정은 호퍼의 그림에 힘을 주고 있다. 그림을 지극히 바라볼수록 점점 그 깊이감에 녹아 들어간다. 정적으로 정리된 화면 구성과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, 그 위치에서 충분히 역할을 하는 난색들과 그 난색들을 잡아주고 있는 어둠과 한색들이 그림을 평평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욱 깊게 만든다.

호퍼의 희미하게 음영이 그려진 평면적인 묘사법에 의한 고독한 분위기를 담은 건물이 서 있는 모습이나 사람의 자태는 지극히 미국적인 특색을 보였다. 일상생활을 아주 진솔한게 진술하는 보고서처럼, 아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. 담담해 질수록 그 쓸쓸함은 깊어진다. 너무나도 외롭지만,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, 우리는 잊고 있다가, 그의 작품을 통해서 환기시킨다.

밤의 사람들 (Nighthawks)에드워드 호퍼, 1942년, 유화, 84 x 152cm, 시카고 미술연구소

이러한 특유의 평면적인 묘사와 고독한 분위기는 미국회화의 특징이다. 표현은 미국의 실용주의처럼 간결하다. 그러나 그 간결함 속에 빈 공간은 그림을 더욱 두껍게 만든다. 그림의 무게감은 표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, 빈 공간 속에 깊이를 통해 깊이감을 전달하고 있다.

호퍼의 스케치북 호퍼가 남긴 수많은 스케치북을 통해 그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다양한 구성을 계획하고 고민했으며, 자신이 원하는 그림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필수적인 디테일들을 선별했음을 알 수 있다. 호퍼는 작품을 완성하면 작업실에서 내보내기 전에 스케치북에 상세히 드로잉을 했다. 그의 부인은 이 드로잉에 작품의 제목과 완성된 날짜, 간략한 작품 설명, 판매가, 그리고 구매자 등의 주석을 달았다. 그녀는 종종 노트에다 그림을 그릴 때의 호퍼의 감정이라든가 그녀가 붙이고 싶었지만 결국은 그러지 못했던 제목과 그 이유 등을 덧붙이기도 했다.

에드워드 호퍼 [EDWARD HOPPER] (501 위대한 화가, 2009. 8. 20., 마로니에북스)

하지만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적당한 주제를 발굴하기가 점점 더 어려우며, 뿐만 아니라 추상 표현주의의 등장으로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점점 더 소외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. 호퍼는 1967년에 세상을 떠났다. 그의 작품들은 마크 로스코, 노먼 메일러와 앨프레드 히치콕 같은 화가, 작가,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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